팽창선조로 고민하는 청소년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팽창선조란 피부의 진피층이 갈라져서 피부가 찢어진 것 같이 보이는 병입니다.
피부는 상당히 탄력이 있는 조직이지만, 피부가 둘러싸고 있는 신체조직(근육이나 지방질)이 갑자기 양적으로 팽창하게 되면 못견디고 찢어질 수가 있습니다. 산모가 배가 불러오면서 뱃가죽이 늘어나다가 찢어지는 것은 흔히 보는 일입니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워낙 성장속도가 빠르다보니 피부가 근골의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여 찢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특히 사타구니 등 팔, 다리의 피부가 많이 찢어집니다.
사타구니 부분은 곰팡이에 의한 완선 등을 습진으로 오인하고 각종 습진약이나 종합 피부질환 치료제 (스테로이드 함유)를 약국에서 사서 바르다가 완선도 심해지고 팽창선조도 악화시키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됩니다.
알고 있는 병이라고 하더라도 피부과 전문의의 정기적인 진찰을 받지 않고 스스로 약을 구해서 사용하다가 전신적인 팽창선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호르몬 계통의 이상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내과적인 검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발병초기에는 특히 검붉은 색깔로 흉칙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면 점차 색깔이 엷어지고 패인 자국도 어느 정도는 메워지게 됩니다. 악화 인자만 제거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차차 눈에 덜 띄게 됩니다. 최근에는 바르는 약 등으로 치유 기간을 단축시키려고 하기도 하지만, 최소 수 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