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이란 피부나 점막에서 출혈이 되는 것을 의미하며 다발성 출혈이 생기는 경우를 자반병이라고 합니다. 모래알 같이 작은 것을 점상 출혈, 타박상을 입었을 때같이 큰 것을 반상 출혈이라고 구별합니다. 피부 속으로 출혈이 되므로 원래의 붉은 색이라기보다는 보라빛 또는 자주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차차 황갈색으로 변하다가 사라지게 됩니다.
자반병은 매우 많은 종류가 있고 분류가 복잡하지만, 피부과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혈관염 종류입니다. 혈관염 중에서도 모세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과민성 혈관염을 가장 흔하게 보고, 그 다음이 동맥에 염증이 생기는 결절성 동맥주위염입니다.
과민성 혈관염은 가장 흔한 종류의 자반병입니다. 과민성 혈관염은 대개 감기 후에 팔다리, 특히 피가 몰리는 아래쪽으로 자잘하게 출혈성 반점이 여러개 생기고, 모세혈관의 염증 때문에 약간씩 두드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경우에 따라 발열, 몸살 등 전신증상과 함께 복통이나 관절통 증세를 동반하게 됩니다. 대개는 시일이 경과하면서 자연소실되는 경향이 있지만, 재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경우 대개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성인의 경우 특히 만성적으로 재발할 때는 사구체신염이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인성 자반증은 매우 흔한 병이지만, 실제로 피부과를 찾아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피부가 노화되면 피부의 혈관이 탄력을 잃고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면 알게 모르게 살짝 부딪히는 정도로도 혈관이 터져서 피하출혈이 됩니다. 단순 자반증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때 미는 습관 때문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증세가 생겼을 때, 바르는 약 (스테로이드)을 약국에서 사서 바르다가 증세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